[미국교환학생 풀스토리①] 고2. 늦깍이 교환학생을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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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환학생 풀스토리①] 고2. 늦깍이 교환학생을 가다 이영길 대표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 유학진로전문가 청소년진로상담사, 진로적성전문가 [학생소개] 성명 : JH 한국학교 : 선일여고2학년 재학중 미국교환학생참가 미국학교 : 텍사스주 A&M Consolidated High School 교환학생1년 참가 한국대학 : 건국대학교 합격(2016학년도 입학)
미국에서 돌아온 지금, 수기를 쓰면서도 아직도 약 10개월 동안 미국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꿈같이 느껴지고 그리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 내가 미국학교에서 호스트 부모님과 큰 마찰 없이 외국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면서 성장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싶기도 하다. 이제 나는 가장 행복했던, 가장 나에게 의미가 컸던, 후회 없었던 한 해를 소개하고자 한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조그만 공항에 도착해서 계단을 내려가니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태극기. 미국국기의 사진들이 붙여진 종이를 들고 계신 호스트 부모님이 환한 웃음으로 반겨 주셨다. 잘 알지 못하는 한국어를 쓰느라 번역기를 찾아보셨을 두 분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미국’이 빠진 서툰 환영인사에도 정말 기뻤다. 공항 밖을 나갔을 땐, 굉장히 덥지만 건조한 텍사스의 날씨가 나를 반겨주었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 호스트 부모님은 내가 여덟 번째 교환학생이다 보니 첫 만남에 따른 어색함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는 것 같았지만 처음 한 달 동안 나는 어색함에 어쩔 줄 몰랐었다. 또, 한 달 동안은 문법의 완벽함에 집착했었기 때문에 생각하고 말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런 나는 호스트 부모님께 그동안 돌보았던 학생들 중에 가장 조용한 학생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를 가고 난 후 부터 이야깃거리가 늘고 문법이 꼭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호스트 부모님은 점점 나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셨다.
학교를 처음 갔을 땐, 미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낮고 긴 학교, 복도마다 있는 긴 사물함들, 자유롭게 원하는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 등을 보면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어안이 벙벙했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미리 확인 하지 못했던 탓에 호스트엄마의 도움을 받아 카운슬러와 시간표를 정했는데, 아무것도 몰라 더 좋은 수업들을 듣지 못했고 2학기 때 시간표를 바꾸느라 힘들었기 때문에 미국에 있으면서 가장 아쉽고 후회됐던 것이 이 부분이었다. 시간표를 정한 후, 2교시인 합창단 교실에 처음 들어갔을 땐,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외국인들뿐인 교실이 너무 무서웠었다. 하지만 Vice President께서 내가 교환학생이라고 설명해준 뒤, 합창단 선생님께서 영어로 노래를 부르다보면 영어 실력이 늘 수 있다며 잘 왔다고 해주셨고 친구들은 그런 나를 환영해주었기 때문에 무서움은 따뜻함으로 바뀌었다. 다른 수업들에서도 마찬가지로 교환학생인 것을 양해구하고 이해를 부탁하면서 오히려 내게 응원을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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