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 미국생활이 가르쳐 준 교훈 (장학생선발 수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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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이 가르쳐 준 교훈
서울대학교 Cadillac Senior High School (MI) 미국교환 이다예 2013년 8월 25일 논산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자라온 나는 미국에서 시작될 새로운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기대와 희망을 품고서 날아 온지 어느 덧 10개월이 흘렀고, 그간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10개월전의 나보다 훨씬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냥 미국에 갈 것이라는 것에 들떠있었던 전과 달리 지금은 복잡한 심정들이 얽혀있다. 이미 1년6개월간의 한국고등학교 생활을 목표없이 보내온 반면, 지금의 나는 복학과 미래에 대한 계획 등 다소 미흡할수있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찾고있다. 과연 어떤것들이 나를 변화시키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그 소중한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한다. 1. 돈관리가 곧 인생관리 (돈의 주도권을 잡는 미국소비문화와 자립력)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국에서 큰아빠, 큰엄마가 매달 일정금액의 용돈을 보내주셨다. 용돈은 한국에서보다 더 많아졌지만 난 마치 가정주부가 된듯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을 열심히 찾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필요한 모든 물건을 사주셨지만 미국에서는 돈을 내가 직접 관리해야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출입상황을 알지 못하면 돈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지출까지 계산해서 돈을 계획적으로 쓰려고 했다. 예를 들어서, 학교점심은 한끼에 2달러 정도였으므로 한 달간의 점심 지출은 40달러 정도로 예상할수 있었고, 스키클럽에 다닐때에는 일주일에 16달러가 소비되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때로는 로션이나 칫솔 등 생활용품을 직접 내 돈으로 사야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고,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예를들면 칫솔을 살때면 한꺼번에 사지않고 1~2개씩만 샀고, 기념품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비싸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않은것은 아예 사지 않았다. 미국의 나의 친구들은 일찍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돈을 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일찍이 독립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내 친구 중 한명은 15살때부터 일을 시작하였고 그 후로 부모님께서는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지 않으셨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최소한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려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나도 한 번도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았고 용돈을 받아 써왔다. 그래서인지 굳이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독립을 해야할까라는 의문과 안타까움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나보다 훨씬 대단하고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어찌 생각해보면 한국학생들은 너무 교육열에만 치우쳐있고 돈 관리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되었다. 또 이제까지 대부분 꼭 필요하지 않은 옷을 사입는 데에 사용했던 나의 소비습관에 대해서 크게 반성도 하게 되었다. Cadillac Senior High School 친구들 2. 통하였느냐?
호스트가족과 함께 살면서 나의 소통습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별히,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 내 의견을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농구팀에 가입하기 위해 일주일간 노력해본 적이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어떤 날은 농구연습을 저녁 6시부터8시까지 다른 중학교에서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호스트맘께 연습시간과 장소가 바뀌었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 후 저녁6시쯤 나에게 전화가 왔고 호스트맘은 벌써 내 고등학교에 와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으나, 분명한 건 통화중 나와 호스트맘의 대화에 어딘가 착오가 있었던 것이었다.일단 연습시간인 저녁6시가 되었으므로 연습은 해야했기 때문에 호스트맘께선 집으로 일단 돌아가셨고, 2시간 뒤인 저녁8시에 호스트맘께 연습이 끝났다는 전화를 하고 나에게 오시기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해보니 이번에도 연습장소가 변경된 중학교가 아닌 내 고등학교에서 기다리시는 것이었다. 다시 전화를 해서 나는 다른 중학교에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호스트대디와 호스트맘이 모두 나에게 화가 나계셨다. 나로서는 분명히 저녁8시에 다른 중학교에 있다고 말한 것 같았으나 나는 정보를 말하면서 어딘가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아 그 분들이 이해한 것은 내 말과 완전히 달랐던 것이었다. 두 분께서는 내가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또 일어날 것이므로 앞으로는 꼭 시간과 장소를 정확하게 말하라고 당부하셨다. 또 다른 사건은 학교 졸업이 끝나고 패서디나(Pasadena)에 후원자분들과 머무를 때의 일이었다. 한국에 돌아가기 일주일 전, 귀국 비행기표의 정확한 시간을 알아보려 온라인표(e-ticket)를 확인했다. 예상치 못하게 나는 비행기표가 내가 거주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가 아닌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나의 출발도시를 발권업체에 알려드리지 않고 그냥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해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아신 두 분께서는 매우 당황해 하셨다. 샌프란시스코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9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먼 도시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후원자분들께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가는 비행기표를 나를 위해 구입하셔야만 했다. 두 일을 통해 정확하게 소통하는 방법과 자기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것을 배웠다. 나의 이러한 실수들과 호스트가족, 후원자님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소통에 있어서는 자신의 의사전달을 확실히 할 것. 그것이 첫번째 교훈이었다. 추측이 아닌 솔직한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의사전달 후에는 상대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도 마음에 깊이 새겼다. 호스트맘께서 이해하셨던 것을 내가 한 번 더 확인했더라면 그때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또 비행기표 사건을 통해 내 일에는 나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항상 누군가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줄것이라고 생각해왔던 내가 한심스러웠다. 만약 귀국 전날에 비행기표를 확인했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나의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하고 또 그렇지 못했던 나는 이번 일들을 겪으면서 나의 태만하고 의존적인 자세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수에서 얻은 교훈들을 나는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 된다고 생각한다.이번 일을 통해 앞으로는 나의 일에 대해서는 내가 스스로 책임지고 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깊이 새겼다. 3. 넌 목표가 뭐니? (명확한 목표가 최고의 동기부여)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지내던 하루, 저녁을 먹고 후원자분들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원자 아주머니께서 목표로 하는 대학이 어디냐고 질문을 하셨다. 나는 구체적인 대학진로에 대해 정확한 계획이 없어서 잘 모른다고 대답을 했다. 전공학과는 나중에 정할지는 몰라도 목표로 하는 대학교는 정해놓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가고 싶은 대학교를 먼저 찾는 것보단 전공학과를 먼저 찾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고싶은 전공학과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목표대학을 정하는 것도 미뤄두게 되었다. 하나 하나 미루게 되니 이제는 아무런 목표없이 공부를 하고 있던 나는 이제는 정말로 가까운 미래부터 계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무 계획도 없이 공부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에베레스트산을 올라가려 준비한 사람에게는 뒷동산에 올라가는 것이 쉽듯이 나에게 조금 버거운 대학교라도 미리 준비하고 대비했더라면 공부하는 것에 동기가 생겨 적어도 그에 비슷한 좋은 학교에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계획없이 고등학교 2학년 중간까지 왔고 교환학생으로 1년을 보낸 나에게 이제는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이제 시작이지만 나의 계획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지금에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4. 무모해도 좋다. 시도없이 얻는 것은 없으니
미국친구들을 사귀며 정말 좋았던 것은 영어를 책에서 배운 딱딱한 문법과 단어들이 아닌 대화를 통해 실생활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어가 질리지가 않고 재밌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것이 영어를 더 배우고 싶어하고 궁금해하는 동기가 되었다.
가끔 친구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모르는 것이 막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때로는 어떤 얘기를 하는지 추측해보기도 했고 많이 물어봤다. 친구들은 나를 도와주려고 했기 때문에 용기만 내면 단어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는 1석 2조이다. 또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해보려하는 무모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도해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농구팀도 일주일 간 시도를 해보았고 결국에는 팀에는 가입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농구를 배우면서 친구도 사귀고 농구에 대한 지식도 조금이나마 얻게 되었다. 또 앞으로 나에게 기회가 있다면 어떤 것이든 도전할 것이다. 미래의 교환학생분들도 두려워하지말고 용기를 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좋은 교훈을 가지고 후배 교환학생들에게 전달할수 있기를 바란다. 때로는 힘들었고, 즐거웠던 시간 모두 나에게 최고의 경험이라는 좋은 단어로 다가왔다. 계획적인 돈의 지출, 효과적인 대화방법에 대한 것들은 모두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배운 소중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에게 1년이라는 고등학교생활이 남았다. 남은 1년 동안은 그동안 지나보낸 시간처럼 목표없는 공부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후원자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대학교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미래를 계획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될 것이다.
아낌없는 충고와 사랑을 주신 호스트 가족, 선생님들, 후원자분들, 그리고 밝은미래교육 선생님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또 미국 교환학생의 기회를 주신 큰아빠, 큰엄마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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