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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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 1 이원석
BF영어학원 초등영어전문가 (주)밝은미래교육 미국대학입학컨설턴트 AHLI미국기독교육재단 이사
점심에 Corinne을 만나서 2시간쯤 이야기를 나누고 난 혼자 가벼운 걸음으로 보스톤대학 (Boston University) 캠퍼스로 나섰다. 약 25년만에 처음 돌아온 보스톤은 그리 눈에 설익지 않다. 물론 새로운 건물도 보이고 더 화려해진 부분도 있지만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고 또 오랜세월이 흘러도 어릴적 잔상이 남아있듯 번쩍거리는 새빌딩들 사이에 묶직히 버티고 있는 옛 건물들을 통해 오래전 도시 분위기가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보스톤은 옛 빌딩을 부수고 재건축을 할 수 없도록 법이 지정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기하게 바뀐듯하면서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낯익은 거리를 걷다보니 여기저기서 옛생각들이 고스란히 살아 돌아온다. 마치 보물찾기를 나간 느낌이다. 왜 더 일찍 안왔는지...
거리를 걸으면서 "내가 대학에서 배운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곰곰히 했다. 그리고 보니 대학수업에서의 시험범위는 항상 강의에서 나오는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범위였다. 예를 들어, 대학교 1학년 때 컴퓨터프로그램 수업에서 첫 숙제는 수업 첫날이 마감일 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싼돈 내고 강의도 안하고 배운것도 없이 혼자서 끙끙대며 밤을 세우면서 숙제를 제출한다는게 어이없지만 이런식의 공부를 4년간 하면서 누군가가 알려주는 정보를 얻어 먹는 주입식 배움이 아닌 혼자서 답을 찾아나가는 능력을 나도 모르게 습득한 샘이다.
여기서 학문의 습득은 단순히 추가적인 요소일 뿐, 진짜 대학교육의 목표는 임박한 사회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생존능력을 습득하게 하는데 있지않았나 싶다. 문제가 주워졌을 때 남한테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차근차근 답을 찾아갈 수 있다면 무슨일이 두려울까? 예술이란 울타리 밖에서 이런교육 (즉, 교과서 정답이 없는 문제의 해결능력) 을 창의력이라 하는게 아닐까? 어릴때 우리는 교수들이 잘 안가르쳐 준다는 불평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알고보면 그들은 이미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 파악했던 사람들이었다. 나는 또 나도 모르게 이런 방식의 교육을 내 학생들에게 대를 물려주고 있다.
높은하늘아래 하루 종일 걷다보니 전화에 2만5천보를 걸었다고 뜬다~ 4월초의 보스톤은 추었지만 난 오늘 눈앞에서 피어나는 벗꽃을 태어나서 처음 목격했다. ^^
아래는 BU 캠퍼스에서 찍은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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