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무부교환학생] 아이패드 때문에 재단경고를 받게 되다니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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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무부교환학생] 아이패드 때문에 재단경고를 받게 되다니③
이영길 대표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 유학진로전문가 청소년진로상담사, 진로적성전문가 [학생소개 성명 : NY 한국학교 : 부천시 계남중학교 3학년 재학 중 미국교환학생참가 미국학교 : 캔사스주주 Hill City High School 교환학생1년 참가 복학학교 : 부천여자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2016년 현재)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대해준다. 학급 인원수가 적어서 그런지 수업 중 모든 학생에게 선생님의 시선이 집중된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업 시간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미국에서 하루 7시간의 수업 중 2시간을 같은 수학 선생님의 수학시간으로 하였다. 내가 한국 수업시간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믿을 수 없겠지만 수학시간이었고 미국 학생들이 싫어하는 수학을 2시간이나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학 선생님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머리에 뚱뚱한 선생님이셨다. 한국에서 그런 모습의 선생님을 보는 것이 쉽지 않기에 첫인상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학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한국에서 들어왔던 수업방식은 주로 학생들이 먼저 문제를 풀고, 칠판에 나와 다른 아이들에게 문제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선생님이 모든 문제를 풀고 매일 숙제를 내주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수학선생님께 내가 배워왔던 수학수업 방식을 설명하고 그렇게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제안을 하였다. 수학선생님께서 흔쾌히 승낙하셨고 그러한 방식으로 수업을 해본 결과 선생님도 친구들도 꽤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반에서 수학을 꽤 잘하는 편에 속해 있던 나는 몇몇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질투를 받기도 하였고, 몇몇 학생들은 모르는 문제들을 나에게 물어보았고 잘한다고 칭찬도 해줬다. 이렇게 해서 친해진 아이들이 꽤 된다.
가장 힘들었던 수업 중 하나가 영어시간이었다.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서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시간을 국어 공부를 하는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니 의문이 쉽게 풀렸다. 영어 시간은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영어시간과 약간 다르다. 한 예로 우리학교에는 Word Wall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흔히 단어카드라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선생님이 단어 목록을 나눠주면 단어를 쓰고, 단어의 형태, 단어의 의미, 예문, 다른 형태의 예문, 사진 등이 한 페이지에 들어가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만드는 것은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만들면서 단어의 의미, 단어의 예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단어를 쉽게 외울 수 있었고, 덕분에 매주 보는 단어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책이나 기사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영어 선생님께서 매일 과제를 내주시는데 그 과제가 책 한권을 정하고 하루에 3-4페이지씩 읽은 다음에 요약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그 요약본을 모아서 4-5페이지 분량의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처음에는 겁을 먹고 영어 선생님께 하루에 책 3페이지씩 못 읽을 것 같다고 말하니까 선생님께서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렇게 처음 에세이는 잘 마무리가 되었고 몇 달 후 다른 책을 읽고 다른 에세이를 써야 했다. 영어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읽었던 책을 영어책으로 읽은 다음에 에세이를 쓰라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5개의 Word Wall과 8개의 에세이, 1개가 7페이지가 넘는 장편 에세이를 썼다. 이때 17년 인생 중 처음으로 창작의 고통을 잠깐이라도 맛보았다.
다음으로 평범한 한국 학생이라면 모두 싫어할 역사다. 나도 한국역사를 싫어하고, 한국 역사 시험도 잘 못 보는 내가 미국역사까지 하라니 당연 부담이 되었다. 미국에서도 한 단원이 끝나면 시험을 본다. 나는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하점을 맞았다. 이런 성적을 본 역사 선생님이 어려운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다음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남아서 미국역사를 알려 달라고 부탁드렸다. 선생님의 대답은 당연히 ok. 다음 시험에서는 최하점이 아닌 B를 맞았었다. 매번 최하점을 달리던 내가 B라니! 역사 선생님께서도 내 점수를 보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