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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길] 자녀교육칼럼 18 - 욱하는 부모는 자녀를 공격적인 아이로 키운다
욱하는 부모는 자녀를 공격적인 아이로 키운다

청소년 진로상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이사
이영길

우리집 아이는 아직 본격적인 사춘기 때도 아닌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빠, 엄마에게 이야기 할 때도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억울하다 싶을 때는 갑자기 흥분을 하거나 마치 훈계를 하듯이 부모에게 따질 때도 있습니다.이럴 때는 우리아이가 심리 정서적으로 무슨 큰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걱정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4살이나 어린 동생에게도 똑같은 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인데, 마치 큰 사건이라도 되는 양 무척 흥분하고 억울하다는 표현을 할 때 무척 공격적으로 보이며, 가끔은 동생을 때릴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겠거니 생각이 들다가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점 그 심각성이 커지고 아이의 공격성은 부모에게 배우거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는 것을 깨닫고 제가 좀 다혈질 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가하고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오은영 박사의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의 책 내용을 참고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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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저자 오은영

먼저, 공격적인 아이들의 정서적인 내면에는 ‘화’나 ‘분노’가 밑바닥에 내재돼 있으며, 그 감정이 언제든 유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왜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 화나 분노가 쌓이게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평소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웠거나 공격적인 다툼을 했을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이는 늘 자신이 뭔가를 잘못해서 부모가 싸우는구나 라는 착각을 하게도 되고, 또 자신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지켜내기 위한 본능으로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평소 공격적인 성향을 보고 배운다는 것입니다.
엄마나 아빠가 평소 감정적인 감내력이 떨어지는 경우, 남의 탓을 하거나 남에 대한 불평, 불만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들도 그런 성향을 무의식적으로 보고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부모가 아이를 자극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성격적으로 예민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감정적으로 자극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부모가 끊임없이 자극하고 지나치게 간섭하며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게 되면 아이는 심각한 문제성향의 공격성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넷째, 아이가 좀 많이 급한 경우입니다.
무엇이든지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경우, 기다리거나 참지 못하고 그때 그때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들의 경우입니다. 대체로 이런 경우도 부모성향이 급할 때 아이들도 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들이 있는 반면,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아이들만 공격적인 아이들이 있는 게 아니라 부모들도 욱하거나 화를 자주 내는 공격적인 부모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공격적인 아이의 뒤에는 공격적인 부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격적인 부모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원 부모님에게 의존욕구를 인정받지 못한 경우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것을 ‘정서적 인정욕구’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욕구는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잘해서 칭찬받고 싶어하는 인정욕구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실수나 하기 싫어하는 미숙함을 수용받고 싶은 인정욕구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 부모님에게 미숙함을 수용 받지 못하고 성장하여 부모가 될 경우, 다시 말해 부모의 의존욕구가 채워지거나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라면 아이에게든, 남편 또는 아내에게 ‘네가 나를 이해해야지, 내가 감정적으로 힘들면 네가 내 감정을 보호해 줘야지, 내가 위로가 필요하면 네가 위로해 줘야지’ 라는 입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가 아이든 남편 또는 아내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욱하고 짜증을 부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의존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섭섭한 것도 분노로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기분 나쁜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자기 자신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처럼 취급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왜 날 무시해’라는 자존심의 상처를 받아 분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원 부모님이 ‘나를 좀 더 뒷바라지 해줬더라면 내가 성공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갖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의 부모들은 현재의 자신의 상황에 대부분 불만을 갖게 되며, 원 부모에게 못 받았던 지원을 내 아이에게만은 어떤 경우라도 지원하고자 노력하며 그 만큼 자녀의 성취를 기대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자녀의 성취도가 떨어지면 못 견뎌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누가 자기 아이를 혼내는 것을 못 견뎌 하는 경우입니다.
어린 시절 원 부모로부터 자신을 혼냈던 것이 너무 싫어서, 아이의 훈육을 제 때에 하지 못하고 참고 있다가 나중에 폭발 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또는 타인이 내 아이를 혼낼 때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경우입니다.

위의 경우처럼 공격적인 아이 뒤에는 공격적인 부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원 부모로부터 긍정적 의존욕구나 부정적 의존욕구를 채워보지 못한 아이가 부모가 되면 자신의 아이들에게 나오는 부정적 의존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경험이 없기에 부모 스스로는 원 부모로부터 잘 참고 견뎌냈을 지라도 내 아이가 그것을 견뎌내지 못할 경우, 아이에게 윽박을 지르거나 분노를 토해 낸다는 것입니다.

나는 잘 견디고 참고 이겨 냈는데, 너는 왜 그걸 못하느냐 하는 원망과 분노가 무의식으로부터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결국, 원 부모로부터 의존욕구를 인정받지 못한 부모가 자기 아이들의 의존욕구를 채워 줄 수 없기에 아이를 공격적인 아이로 키울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내 아이의 부정적 의존욕구가 표출될 때 ‘공부하기 싫어요’ ‘안 할래요’ ‘하기 싫어요’ ‘더 놀고 싶어요’ 등 아이들의 미성숙함을 수용 받고 싶어 할 때, 우리 부모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공격성이 강한 아이일수록 오랜시간 세밀히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어떤 점이 아이를 공격적으로 바뀌게 했을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작정 부모가 참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의존욕구를 수용해 가면서 기다려주는 지혜를 배워야 할 때란 생각입니다.

우리아이들이 부모의 부족함으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칫 공격적인 성향이 자신과 남을 해치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처음 세상에 태어난 그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을 오랫동안 간직하며 부모로부터 ‘나는 언제나 사랑스런 존재구나’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